
연방법원의 명령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해야 하는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이하 케네디센터)가 본격적인 '트럼프 흔적 지우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찬반 양론이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6월 9일 가장 최신 뉴스에 따르면, 케네디센터 측은 법원이 제시한 최종 시한을 불과 사흘 앞두고 홈페이지와 예매 시스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전산망 전반에서 '트럼프'라는 단어를 전격 삭제했다. 센터 내부 관계자는 "현재 인쇄물과 직원 이메일 서명 등 오프라인 서식류 변경 작업이 90% 이상 완료됐으며, 가장 상징적인 건물 외벽의 대형 간판 철거 작업 역시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오늘 밤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법무팀의 주도하에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이번 '간판 강제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센터 앞은 물론 온라인 공간은 그야말로 거대한 여론의 전쟁터로 변모했다.
이번 조치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찬성 측은 이번 사태를 "의회의 권한을 침해하려던 행정부의 독단에 사법부가 내린 준엄한 심판이자 법치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한다. 민주당 측 인사들과 문화예술계 전반은 케네디센터가 1964년 연방 법률에 의해 지정된 '국립 기념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의 공적 자산이자 역사적 인물을 추모하는 공간을 현직 대통령의 사유물처럼 다루려 했던 시도 자체가 오만이었다"라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문화예술 기관의 독립성과 순수성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대 측의 반발 또한 걷잡을 수 없이 거세다. 이들은 이번 철거 작업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임명된 좌파 성향 판사의 정치적 보복이자, 대통령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보수 진영 독자들과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낙후된 센터의 재정을 정비하고 리모델링을 추진하려 했던 '운영 혁신'의 취지가 철저히 왜곡되었다고 주장한다. 한 지지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예술을 정치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사법권을 남용해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가는 꼴을 기어코 못 보겠다고 나선 민주당과 진보 판사들"이라며 날을 세웠다.
법원이 명시한 최종 시한인 6월 12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벽 간판이 완전히 내려앉는 순간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는 최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기관 명칭 변경을 넘어, 미국의 권력 구조와 사법부의 독립성을 둘러싼 이 첨예한 격돌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