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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데이터 센터 참고 사진으로 특정 데이터 센터와는 관계없음)

버지니아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설 냉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수에 대한 우려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발암 물질로 알려진 PFAS(과불화화합물·영구화학물질)가 데이터센터 폐수에 포함돼 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버지니아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냉각 과정에서 사용한 물을 일반 가정에서 사용한 물이 처리되는 시스템과 동일한 방식으로 지방 하수처리 시설로 보내고 있다. 하지만 어떤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는지에 대한 추적과 검사는 매우 제한적인 수준이다.

또 일부 시설은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자연 수역으로 직접 방류하기도 한다. 루이자 카운티(Louisa County)의 아마존 데이터센터는 하루 최대 46만 갤런의 물을 노스이스트 하천(Northeast Creek)으로 배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으며, 또 다른 아마존 시설도 셋지스 하천(Sedges Creek)으로 하루 최대 28만 갤런을 방류하는 허가 방안을 신청한 상태다. 두 하천 모두 결국 애나 호수(Lake Anna)로 연결된다.

아마존은 해당 시설들이 연중 대부분의 기간 외부 공기를 활용해 냉각을 진행하며, 실제 물 기반 냉각은 연간 약 4% 정도만 사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배출되는 물은 컴퓨터 장비와 직접 접촉하지 않는 ‘비접촉 냉각수(non-contact cooling water)’이며, 염소 제거와 pH 조정 등 사전 처리를 거쳐 방류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PFAS 검사 의무가 없다는 점이다.

PFAS는 분해되지 않고 환경에 장기간 남아 ‘영구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 불린다. 연구에 따르면 불임 위험 증가, 일부 암 발병 위험 상승, 면역체계 약화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현재 버지니아주와 연방 환경보호청(EPA)은 데이터센터 방류수에 대한 PFAS 검사를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실제로 PFAS가 포함돼 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상황을 “위험한 정보 공백”이라고 지적한다.

환경법 전문 비영리단체 '지구정의'(EarthJustice)의 조너선 칼무스-카츠는 “데이터센터가 PFAS를 포함한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고, 대량의 물을 배출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이후 정보는 거의 없다”며 “위험할 정도의 정보 부족 상태”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일부 액체 냉각 장비에는 PFAS가 포함될 수 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다만 현재 루이자 카운티 아마존 시설은 해당 방식이 아닌 증발식 냉각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 환경품질부(DEQ)는 현재 방류수에 대해 염소, 알루미늄, 카드뮴, 구리, 아연, pH, 수온 등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지만 PFAS는 검사 항목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다만 향후 변화 가능성은 있다.

올해 버지니아 의회는 하수처리장과 PFAS 사용 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PFAS 배출 검사를 요구하는 법안(SB138)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는 아직 해당 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셋지스 하천(Sedges Creek) 방류 허가 초안에는 향후 필요할 경우 PFAS 검사 조건을 추가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를 실제 규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인공지능(AI) 산업 확대 정책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 규제와 산업 육성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논쟁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루이자 카운티 주민들은 오는 6월 9일 열리는 공청회에서 셋지스 하천(Sedges Creek) 방류 허가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PFAS 검사 의무화 여부가 향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프레스 김 훈 기자